📷 ▲ 미 공군의 레이저 탑재 항공기레이저 무기가 적들의 드론을 격추시킬 신무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미사일 방어 체제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IEEE 스펙트럼’은 최근 미 국방부의 긴급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을 소개하고 레이저 신무기 가능성에 대한 기획 기사를 실었다. 현재 미국 공군, 육군, 해군, 해병대, 합동급조위협제거국(JIDO) 등의 국방부 관련 여러 조직에서 레이저 무기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그들을 '험비(Humvees,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미국 미사일방어국은 레이저 탑재 드론을 북한의 미사일방어에 테스트하고 싶어한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록히트마틴의 레이저 무기시스템 '아테나(ATHENA)'가 드론을 격추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적용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 레이저 무기는 지난 10년간 먼 길을 걸어왔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서부터 ISIS가 발사한 단거리 폭발 탑재 드론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직은 멀었다.
레이저 탑재 드론을 신무기로 활용
미 국방부는 냉전 종식 이후 ‘불량 국가(rogue states)’들에 의한 핵 공격을 우려해왔다. 1996년 공군은 메가와트급의 화학 레이저 무기를 보잉747에 투입해 잠재적인 핵 위협을 막을 수 있는 공중 레이저(Airborne Laser) 작업을 추진했다. 발사 단계에서 레이저는 대기권 밖으로 밀어올려지면서 가장 취약한 단계에서 로켓을 잡기 위해 발사된다. 2개의 대규모 지상 기반 레이저는 이미 메가와트 출력을 보여줬고 공중 레이저는 더 나은 무기시스템을 위해 보다 진보된 화학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중 레이저는 2010년에 목표 미사일을 쏘긴 했지만 당초 예산보다 줄어들면서 너무 부족했고 너무 늦었다. 레이저가 원하는 범위의 미사일을 격추시킬 정도로 충분한 전력을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레이저 내에서 위험한 화학 연료를 비행기에 넣으면 불용성 문제가 되는 것을 발견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왜 이 프로그램을 취소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펜타곤 내에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발사 지점으로부터 발사까지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행기의 화학 레이저보다 20~30배 더 강력한 레이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일련의 테스트가 끝난 후 2014년 공중 레이저는 최종 폐기됐다.
2014년 폐기된 공중 레이저 대안되나
차세대 레이저 무기는 디젤 발전기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전기적으로 구동되는 반도체 타입이다. 미사일 방어국은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레이저로 무장한 드론 기술을 고려 중이다. 이 드론은 6만 3000피트에서 5700kg의 하중을 실어나르기 때문에 4만 피트에서 20만kg의 하중을 실어나르는 747보다 훨씬 작다. 빔은 더 높은 고도로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계획 중인 프로토타입은 2023년까지는 준비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상 기반 고체형 반도체(solid-state) 레이저는 일련의 성공을 거두었다. 앞서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듯 30kw 록히드마틴의 지상기반 시스템 아테나는 화이트샌즈 미사일시험 발사장(White Sands Missile Range)에서 5대의 드론을 격추시킨 바 있다.
록히드마틴은 올 초에도 군용 트럭에서 활용할 수 있는 60kw의 레이저를 완성해 알래스카 헌츠빌에 있는 육군 우주 및 미사일 방어 사령부에서 시험했다. 해군은 중동 걸프만에 배치된 상륙함 '폰스호(USS Ponce)'에서 30kw 레이저를 테스트했으며 60kw 레이저에 대한 차량 기반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들 레이저 무기는 현장용이 아닌 시험용이다. JIDO는 화이트샌즈에서 여러 가지 드론 대응 무기를 실험한 후 "대부분의 기술은 여전히 미숙하며 위협 목표에 적절한 타격을 가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대방 드론 취약점 파악 중요
미국 군축 및 핵확산방지연구소(The Center for Arms Control and Non-Proliferation) 필립 코일 선임연구원은 "레이저 장비를 탑재한 드론으로 ISIS에서 사용하는 드론을 격추시키려면 가장 취약한 지점을 식별할 필요가 있다"며 "드론의 동체를 타격하는 것은 큰 피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레이저 에너지의 상당량이 증발하고 레이저가 구멍을 뚫을만큼 충분히 강력하더라도 드론은 계속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날개나 꼬리의 엔진 및 지점들은 더 취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드론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육군은 ISIS가 사용하는 드론을 알아내고 취약점이 어딘지도 파악해야 한다. 코일은 "또 다른 문제는 이 레이저 방위시스템이 비싸기 때문에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의 치명적인 범위는 레이저의 파워와 잠재 표적의 취약성에 달려있지만 몇 마일 떨어진 곳에 국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인혜 ihcho@irobotnews.com<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조인혜의 다른기사 보기